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 경제가 고유가란 이중고가 더해지면서 주택가격 폭락세가 이어지고 소비둔화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실러사는 27일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4% 하락,2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떨어졌다.
이로써 주택가격은 2007년 1월 이후 15개월째 하락했다.
데이비드 블리처 S&P 지수위원회 회장은 "주거용 부동산의 급격한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에 20대 대도시 가운데 19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떨어져 주거용 주택시장에 희망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신축 주택 판매 건수(연율 환산)는 52만6000호로 전달 대비 3.3% 증가했다.
시장 예측치인 52만호를 소폭 웃돌지만 전년 동기보다 42.0% 감소한 규모로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영했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과 실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의 62.8보다 급락해 57.2에 그쳤다.
이는 1992년 10월 이후 15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시장 침체로 미국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