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전망을 두고 이번에는 같은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맞붙었다.

올초 국내-외국 증권사 간 대전이 벌어진 지 넉달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28일 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를 취소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 조선주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에서 2억46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VLOC) 2척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2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화학 탱크선 12척이 러시아에서 주문이 취소됐다.

또 같은 달 한국에서 2억9600만달러어치의 소형 벌크선 6척과 4월 중국에선 2억2000만달러의 반잠수식 드릴십(시추선) 주문이 취소됐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에 따라 한국 조선주도 수주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글로벌 선박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조선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이후 53%에 달한다"며 "특히 올 들어서 점유율은 83%까지 높아지고 있는 등 가격경쟁력과 선박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국 조선사들이 이 같은 시장점유율에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선택 수주하고 있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국내 조선주 가운데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모두 최선호주로 꼽고 있으나 목표주가는 최고 33만1000원(현대미포조선)의 차이가 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