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원유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8일 오후 2시2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19% 오른 5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5만1100원까지 올랐으며,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9% 가량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보다 4.29% 상승한 5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한 때 5880원까지 급등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 20일부터 각각 5거래일과 6거래일씩 동반 하락했다. 이 기간에만 대한항공은 14%, 아시아나항공은 11% 가량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한중리서치팀장은 28일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생산기업의 주가가 3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임계치를 넘은 유가가 실물경기의 소비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팀장은 4월 이후 미국의 자동차용 가솔린 재고가 증가하며 가솔린 수요 감소가 확인되는 등 원유 수요의 둔화가 유가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에 울고 웃는 항공주에 대해 좀 더 긴 투자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동양종금증권 백지애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유가와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항공업종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항공유가는 이미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상한선(배럴당 129.7달러)을 넘어 추가운임으로 보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와 환율이라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초래된 위기가 항공수요 증가세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는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