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심리'가 작용한 것일까?

지난주(2008년 5월16일~5월22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유입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26일 SK증권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액은 2575억원 감소했으며 해외 주식형펀드는 1069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펀드에서는 '푸르덴셜핵심우량주플러스주식 1'에 434억원 등 재투자액을 제외한 자금도 1852억원 유출되며 일평균 370억원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주 KOSPI지수가 1900선 근처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재차 환매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16일과 19일에는 각각 2364억원과 1064억원이 유출되며 올해 들어 주간단위로 가장 큰 폭의 유출을 보였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일 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지만, 상승추세에 들어서자 일부환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과거 급락에 따른 학습효과로 인해 '본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둔화세가 지속됐다.

지난 주 1069억원이 유입됐드며,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에 1122억원 등의 재투자분을 제외하면 일평균 205억원이 유입된 것에 그쳤다.

특히 베트남 펀드에서 큰 폭의 유출이 발생했다. 베트남 펀드(재간접 제외) 설정액의 13.46%인 1265 억원이 한주간에 이탈됐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데다가 베트남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펀드로의 자금은 7 주 연속 유입됐드며 원자재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며 중동·아프리카와 러시아, 브라질 각각 247억원과 127억원, 178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는 주간 유형평균수익률 -0.06%를 기록해 해외주식형 1.76%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펀드에서는 동유럽펀드가 강세를 지속했는데, 러시아 및 브라질 증시 상승세에 따라 동유럽 및 중남미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