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혁 CFP인증자ㆍ부자마인드연구소장

성공한 부자들은 말한다.

"돈은 돌고 돈다.물이 고이면 썩듯이 돈도 쌓아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썩는다.부자가 되려면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잘 써야 한다.돈은 쓰는 만큼 들어 온다.비워야 채울 수 있다."

돈을 쓰는데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서 '돈을 쓰라'고 하는 것은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돈을 쓰는 데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가치이다.

우리가 쓰는 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금보다 미래에 더 많은 가치를 주는 투자, 돈을 쓴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소비, 가치보다 쾌락을 주는 낭비가 그것이다.

자신이 쓴 돈이 투자인지 소비 또는 낭비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7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1주의 미래가치는 보는 눈에 따라 달라 지금 싸다고 생각하여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싸다고 하면서 매도하는 사람이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됐던 '행복한 눈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진정한 내재가치는 하나이지만 그 가치를 보는 눈은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누가 가치를 제대로 보았는지 지금 당장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른 뒤 결과로서 알 수 있을 뿐이다.

최근 1000원 가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건값이 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싸다고 해서 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10만원에 거래되는 물건도 나에게 필요 없는 경우에는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주식이나 그림처럼 향후 시장에 되팔 목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에는 객관적 가치인 시장가치로, 그렇지 않고 소유할 목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에는 주관적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가치를 평가하는 안목을 갖춘 다음 지출하는 금액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하거나 소비하는 것이 현명하게 돈을 쓰는 방법이다.

한걸음 나아가 부자가 되려고 한다면 소비보다 투자 쪽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

투자에도 종류가 많다.

자신의 미래 능력을 향상시키는 각종 교육이나 세미나, 투자 주체인 자신의 건강, 자신의 일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줄 사람, 미래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워런 버핏 같은 투자 대가들과의 식사, 비행기나 철도의 VIP석 이용, 고급 음식점에서의 사교 모임, 고가의 해외 여행 등이 추천되기도 한다.

이처럼 특별한 서비스를 한번 경험해 보면 지속적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등 스스로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큰돈이 드는 이런 일은 아무나 하기 어렵다.

그러나 드는 돈보다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고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고급호텔을 이용하거나 고가의 해외여행을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연간 지출예산을 세워 이 행사에 드는 비용을 포함시키고 다른 가치가 낮은 소비나 낭비를 줄이면 된다.

한 달에 여러 번 하던 외식이나 점심식사 단가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큰돈이 들지만 그것이 주는 가치가 여러 가지 작은 가치를 합한 것보다 큰 경우도 적지 않다.

큰 가치를 얻기 위해선 작은 가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love19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