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3일 유가에 대한 민감도 증가로 다음주에도 부진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급등으로 국내 증시수급이 부정적으로 변할 소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 경제여건상 미 연준이 금리를 선뜻 올리기가 쉽지 않고, 미국의 세금 환급 효과를 에너지 비용 증가가 잠식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금리 동결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가 강세에 따라 미국 연준의 시각이 인플레 우려 강화로 이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것이 우리증시의 외국인 동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수요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내수부진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유가급등이 나타나 실질소득 감소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반응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고유가에 동반한 환율상승으로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과 달리 최근 들어 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수 움직임이 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다음주에도 부진한 시장흐름을 상정한 대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유가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IT, 금융, 헬스케어 등과 대체에너지주 정도로 관심범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