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땐 액티브 펀드 대신 코스피지수 등을 추종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면 됐다.
또 지수가 오르기 힘들고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되면 섹터펀드를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ETF(상장지수펀드)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ETF는 특정한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종목들로 구성돼 인덱스 펀드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과거엔 종목 수도 적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못 받았지만 지금은 거래소에 상장된 ETF 수가 25개에 이를 정도로 꽤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올라가는 만큼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는 인덱스펀드 대신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 등 6개 ETF를 고려할 수 있다.
섹터 펀드에 관심 있다면 미래에셋맵스의 'TIGER은행' 등 은행 자동차 반도체 IT 등 8개 업종지수 ETF에 투자하면 된다.
최근에는 삼성투신운용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 14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ETF'를 내놓아 삼성그룹주 펀드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조정장에선 펀드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인덱스 펀드에 가입할지 아니면 ETF로 갈아탈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ETF가 대안투자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단 수수료가 저렴하다.
ETF의 수수료는 연 0.5%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펀드(연 2.5∼3%)는 물론 인덱스 펀드(1∼2%) 보다 훨씬 저렴하다.
0.3%의 증권거래세도 면제되기 때문에 거래할 때 증권회사 매매수수료(최저 0.015%)만 지불하면 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반 펀드와는 달리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 직접 갈 필요없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망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일반 펀드는 개별종목에 대해 10% 또는 시가총액 비중을 초과해 편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주 펀드의 경우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삼성전자의 펀드 편입비율을 시가총액 비중인 11.29%(22일 현재)까지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ETF는 한 종목의 비중을 최대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돌발악재가 나오면 충동매매에 휘말릴 수도 있다"며 "주식 거래를 안해 본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불필요하게 잦은 매매로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오히려 안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