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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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석유·가스 매장…광활한 미경작지
석유와 곡물 파동이란 '더블 펀치'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면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이란 이집트 예멘 등 산유국조차 식량 가격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의 이중고 속에 웃음 짓는 '승자'가 있다.
산유국인 동시에 곡물 수출국인 캐나다와 브라질 그리고 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가 그들이다.
뉴스위크는 22일 "살인적인 유가와 곡물가 속에서 캄보디아는 새로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캄보디아는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기준 84억달러,1인당 국민소득은 589달러에 불과하다.
죽음의 땅 '킬링 필드'란 오명을 쓴 채 재정의 상당 부분을 앙코르와트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석유ㆍ가스전과 드넓은 농토가 개척되지 않은 채 처녀지로 남아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마빈 요 전 아시아개발은행 국장)란 평가 속에 '포스트 친디아(중국과 인도)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해저 석유 매장량은 최소 20억배럴,천연가스는 10억입방피트(ft³)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매장된 석유 가치가 150억달러로 현 GDP의 두 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잠자고 있는 보고다.
2002년부터 미국의 셰브론과 한국의 GS칼텍스가 합작,시아누크빌 해상 유전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정도다.
계획대로라면 2011년께에나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게 될 전망이다.
식량자원도 마찬가지다.
곡물 생산이 GDP의 31%를 차지하는 농업국가이지만 국토의 60%가 미경작지다.
게다가 농장 대부분도 관개시설 부족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낮은 상태다.
쌀값이 '금값'이 된 상황에서 캄보디아가 농업 생산성 향상이나 경작지 확대 등을 통해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97년 훈센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이 집권한 이후 정국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고해 '닥터 둠(Dr.Doom)'이란 별칭을 얻은 약세장 예측 전문가 마크 파버는 "캄보디아가 20년간 드리웠던 '킬링필드'의 그림자를 벗고 탄탄한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캄보디아의 자원 개발을 위한 '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2006년 캄보디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3억34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가 농업 분야 개발에 투입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에는 한국이 앞장서고 있다.
2006년 한국 기업은 캄보디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7억달러)을 누르고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