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부담을 털어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원자재 물가 급등과 금리상승,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등이 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장 중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이 가능하고 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상승쪽으로 기울어 있어 이번 조정은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들 중 한국 증시가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으며 선도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호흡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단기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센티멘트로 볼 때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은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

Greed & Fear 지수로 볼 때 비관적인 수준을 벗어나 향후 시장 흐름을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 흐름 및 이익 개선을 가늠할 수 있는 펀더멘털 관련 지수들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형적인 '위너(Winner)'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향후 진행될 상승 국면의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선도주들 중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자동차 업종의 저점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

그는 "기술적 분석상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1850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주도주인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도 "펀더멘털 요인인 실적과 경기는 아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의 조정은 견딜만한 조정인 동시에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절대적인 물가 상승률은 아직 견딜만하고, 금리도 현재 국내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

다만 원재료 가격 급등 등 악재에 민감한 업종은 당분간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급등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업종 역시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

반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경우엔 지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IT와 에너지, 자동차, 보험, 철강, 건설 등을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