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20일 코스피 지수가 1900선 부근에서 저항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당분간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1900선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저항은 물론, 지난해 4분기에 형성된 대규모 매물층을 고려해 보면 저항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900P는 또한 올해 코스피 수익률 측면에서 볼 때 대략 플러스로 전환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던 12월28일 코스피 종가는 1897P였고, 현재 연간 수익률은 -0.62%인데,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수익률의 플러스 전환 의미는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바로미터인 미국증시와 중국증시가 각각 -2.9%, -31.5%로 약세인 데다 MSCI 월드 인덱스도 -2%로 아직 부진한 상태인데, 이들보다 앞선 코스피의 수익률반전은 어느 정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900선을 상회하는 순간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13.5배와 1.6배를 훌쩍 넘어서고, 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반영비율 역시 110%를 웃돌게 되어 그 동안의 저평가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2000P를 재돌파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낙관하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1900선 부근에서 쉬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1900선 부근이 가지는 거센 저항뿐만 아니라 모멘텀 부재 하에 인플레이션 부담 가중, 누적된 피로 등이 의식된다는 것.

최근 증시를 주도해온 자동차 및 IT 대형주의 기간조정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며 1900선 부근에서 중립 스탠스를 유지할 것을 권했다.

2분기 호실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6월 중순은 지나야 코스피 지수가 기간조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때까지는 지수 관련주보다는 똘똘한 중소형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