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0일 베트남에 대한 외환위기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후발 개도국들에 비해 대외 채무구조가 양호해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동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경제가 수개월 내에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베트남의 대외 채무구조는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의 태국,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 여타 후발 개도국들에 비해서도 대외 채무구조가 매우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과열이 외환위기와 같은 외부적 충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으나 과열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번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베트남 정부의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적인 긴축이 베트남 경제의 단기적인 성장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베트남 시장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있으나,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양증권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나, 베트남 정부가 내부적인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의 의지를 보일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