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버에 MS 소프트웨어.HP솔루션 결합

KT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고성능 서버 컴퓨터를 자신의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버기반 컴퓨팅(SBC)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 저장용량을 최소화하고 운영체제(OS)만 갖춘 '깡통PC'를 고급사양 PC처럼 쓸 수 있게 된다.

KT는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한국HP와 'SBC 솔루션 및 하드웨어 사업협력'에 대한 협정을 맺고 SBC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가 선보이는 SBC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가 문서나 사진 동영상파일 등 모든 정보와 프로그램을 기존 PC 하드 디스크가 아니라 KT 중앙서버에 저장하게 된다.

사용자는 최소한의 운영 프로그램을 탑재한 '깡통PC'나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언제든지 KT 중앙서버에 접속해 파일을 꺼내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사무실이든 자동차 안이든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집에서 쓰는 PC 작업환경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KT는 SBC 서비스 사업의 1차 타깃을 일선 학교로 정하고 학교 정보화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시연을 통해 선보인 학교 정보화용 SBC 서비스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교 전산실의 PC를 KT 중앙서버에 연결,서버 컴퓨터에 저장된 MS워드나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교사들이 수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학생들의 PC에 일일이 설치해 줄 필요가 없다.

한국MS는 KT와의 협정에 따라 SBC 서비스를 위한 MS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제공과 기술 컨설팅을 맡고,한국HP는 SBC 전용단말기 개발과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KT는 우선 초.중.고등학교에 SBC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 하반기에는 일반 기업을,내년에는 개인을 대상으로 SBC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최근 기업기밀 보안이나 기술정보 유출 방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기업 내 중앙서버를 통해서만 PC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보안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내년 중 인터넷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SBC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개인 SBC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시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트북보다 가격이 낮고 휴대성이 뛰어난 20만~30만원대의 SBC 전용 단말기를 통해서 중앙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BC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초고속인터넷 요금 외에 별도의 SBC 서비스 사용료를 내야 한다.

윤경림 KT 신사업추진본부 상무는 "학교나 기업과 달리 개인용 SBC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해야 가능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개인용 SBC 서비스 기술 개발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