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투자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취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는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

디보스는 지난 16일 러시아 HMM사가 924억원 규모로 맺었던 LCD TV 풀(FULL) 반제품조립(SKD) 제품 공급 계약의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히면서 하한가로 떨어졌으나 19일 8.15% 급반등했다.

LCD 거래 제품이 러시아 시장 내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게 디보스측이 밝힌 HMM의 계약 해지 이유다.

전 대표의 횡령과 유상증자 철회라는 악재를 맞은 테스텍도 19일 되레 8.93% 상승 마감했다. 테스텍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박상길 전 대표이사가 무단으로 136억원 가량의 법인 자금을 인출한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준비 중인 보통주 459만163주의 신주 발행에 대해 김노순씨가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 지난 16일 장 마감 후 베트남 투자 취소를 밝힌 H&H도 3.18%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베트남 쭝갓경제특구지역(DEZA)과 500ha 규모 지역에 산업단지, 주택단지, 골프장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었으나 베트남측으로부터 현지 사정으로 인해 합의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쭝깟 지역의 이주민 이전과 보상금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H&H에 대한 투자허가서 발급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게 이유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가주의 특징이 펀더멘털보다 수급적인 부분이 우선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공급계약 해지나 횡령은 엄연한 악재임에도 급등하는 것은 시장의 순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H의 경우 핵심 역량을 분산시키는 요소였던 해외투자가 취소됨으로써 오히려 회사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정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6일 태양광 기술 도입을 위해 추진했던 로렌스시웨이(St. Lawrence Seaway Corp)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힌 3SOFT는 같은 날 8.51% 급등했다가 19일 하한가로 마감했다.

3SOFT측은 1000만달러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이미 2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로렌스시웨이가 당초 약속한 비즈니스 구조와 절차를 만들어내지 못해 나머지 800만달러 투자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SOFT는 관련 공시에서 로렌스시웨이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로부터 태양광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