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A갈비가 국내에 수입돼 도매상에 넘기는 가격은 호주산보다 다소 비싸지만 ㎏당 2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정육점 등에서 LA갈비의 소매가격은 100g당 2000~250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국내 쇠고기 수입업체 N사의 축산 견적서에 따르면 속칭 LA갈비로 불리는 '쇼트 리브(short rib)'의 ㎏당 예상 도매가격은 1만6000원으로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됐던 2003년 12월 이전 가격(1만4000원)보다 2000원가량 비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한우 갈비(2등급) 도매가(2만6000원)보다는 1만원가량 싸고 호주산 냉장 갈비(1만원)보다는 6000원 비싼 가격이다.

샤부샤부 용으로 주로 쓰이는 목심은 2만5500원으로 호주산(1만5000원)보다 1만원 남짓 비싸지만 한우(2만5000원)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등심과 부챗살의 예상 도매가는 각각 ㎏당 8400원과 1만4700원이다.

이달 하순께 정부의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이 고시되면 국산 한우 기준 2등급에 해당하는 '초이스(choice)' 등급 판정을 받은 쇠고기가 대부분 수입되고 LA갈비는 한우 1등급에 해당하는 '프라임급'이 함께 들어올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LA갈비는 2003년 당시보다 가격이 14%가량 올랐지만 다른 부위들은 작년 7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때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가격은 국내 육류 도매업체들이 미국 메이저 육류업체로부터 받은 자료 등을 분석해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LA갈비의 ㎏당 국내 수입단가를 2만원 이상으로 예상했던 수입 도매상들은 낮아진 가격 덕에 국내 수요가 커지면 대량 구매로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미국산 쇠고기 도매상은 "카길,스위프트 등 미국 메이저 육류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최근 치솟은 사료비 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는 작년 수입분과 달리 마블링(지방 침체도) 상태와 육질(肉質) 등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지사를 둔 미국 메이저 육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육류업계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스펙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LA갈비(초이스급ㆍ냉장육)의 소매가격이 100g당 2000~250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냉장육(100g) 기준으로 △진갈빗살(3950원) △갈비본살(2750원) △살칫살(2750원) △윗등심(1550원) 등 다른 부위 가격은 지난해 가격과 비슷할 전망이다.

현재 정육점과 대형 마트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 냉장육은 물량이 소진돼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소량의 냉동육만 팔리고 있다.

장성호/최진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