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 따라잡기] 내비게이션 오작동 많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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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따라잡기] 내비게이션 오작동 많다는데…
年1200만건 도로ㆍ위치정보 변경
100% 발품 지도…정확성 '한계'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길 안내를 믿고 주행하다 사고가 터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삼척시 교동 광진해수욕장에서 승객 26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바닷물에 빠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이 낭떠러지로 길을 안내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가 빚어질 뻔한 일도 있었다.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되레 사고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국내에 보급된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430여만대(2007년 말 현재 누적치 기준).자동차 4대 중 1대꼴로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을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오작동 사고가 빈발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핵심은 지도다.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는 지도의 정확성에 의해 좌우된다.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사고의 대다수도 부정확한 지도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내비게이션 지도는 지도 제작 업체가 발품을 팔아 만든 것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 때문에 새로 뚫린 길이나 새로 생긴 아파트는 내비게이션으로 찾지 못할 공산이 크다.
천재지변 등으로 폐쇄됐거나 유실된 도로 정보도 마찬가지다.
지도 제작업체들은 대개 2개월 간격으로 도로 정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최신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정확한 지도가 없다는 얘기다.
지도의 정확성은 인력과 비용이 큰 변수다.
길 안내에 필수적인 도로 및 건물 정보는 매년 30%가량 바뀐다.
전자지도에 약 4000만건의 위치정보가 담겨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1200만건의 길 안내 정보가 바뀌는 셈이다.
바뀐 도로 정보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 일원화가 되지 않아 업체들이 도로공사나 지방국토관리청,지방자치단체 등에 일일이 확인해서 업데이트한다.
지도제작 전문업체인 엠앤소프트는 작년 한 해 조사비용으로 매출액(430억원)의 23%인 100억원을 썼다.
그런데도 국내서는 지도 업그레이드가 공짜다.
유럽에서는 지도를 업그레이드할 때 건당 61~100유로를 낸다.
일본은 2만엔,미국은 139달러 안팎이다.
기계적 오류로 인한 문제도 제기된다.
국내 최대 지도업체인 엠앤소프트는 지난해 지도 업그레이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위성항법장치(GPS)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길을 찾아주는 만능 기계가 아니라 운전 보조 수단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비게이션 사용자 중에서 꾸준히 최신 지도를 업데이트하는 사람의 비율이 4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관리에 소홀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도 업데이트만 꾸준히 신경써도 내비게이션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내비게이션 지도 오류로 사고가 났더라도 피해를 구제받지 못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구동할 때 길 안내 지도가 정확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고 있는데다 업데이트를 게을리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지도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100% 발품 지도…정확성 '한계'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길 안내를 믿고 주행하다 사고가 터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삼척시 교동 광진해수욕장에서 승객 26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바닷물에 빠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이 낭떠러지로 길을 안내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가 빚어질 뻔한 일도 있었다.
운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되레 사고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국내에 보급된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430여만대(2007년 말 현재 누적치 기준).자동차 4대 중 1대꼴로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을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오작동 사고가 빈발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핵심은 지도다.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는 지도의 정확성에 의해 좌우된다.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사고의 대다수도 부정확한 지도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내비게이션 지도는 지도 제작 업체가 발품을 팔아 만든 것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 때문에 새로 뚫린 길이나 새로 생긴 아파트는 내비게이션으로 찾지 못할 공산이 크다.
천재지변 등으로 폐쇄됐거나 유실된 도로 정보도 마찬가지다.
지도 제작업체들은 대개 2개월 간격으로 도로 정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최신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정확한 지도가 없다는 얘기다.
지도의 정확성은 인력과 비용이 큰 변수다.
길 안내에 필수적인 도로 및 건물 정보는 매년 30%가량 바뀐다.
전자지도에 약 4000만건의 위치정보가 담겨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1200만건의 길 안내 정보가 바뀌는 셈이다.
바뀐 도로 정보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 일원화가 되지 않아 업체들이 도로공사나 지방국토관리청,지방자치단체 등에 일일이 확인해서 업데이트한다.
지도제작 전문업체인 엠앤소프트는 작년 한 해 조사비용으로 매출액(430억원)의 23%인 100억원을 썼다.
그런데도 국내서는 지도 업그레이드가 공짜다.
유럽에서는 지도를 업그레이드할 때 건당 61~100유로를 낸다.
일본은 2만엔,미국은 139달러 안팎이다.
기계적 오류로 인한 문제도 제기된다.
국내 최대 지도업체인 엠앤소프트는 지난해 지도 업그레이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위성항법장치(GPS)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길을 찾아주는 만능 기계가 아니라 운전 보조 수단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비게이션 사용자 중에서 꾸준히 최신 지도를 업데이트하는 사람의 비율이 4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관리에 소홀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도 업데이트만 꾸준히 신경써도 내비게이션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내비게이션 지도 오류로 사고가 났더라도 피해를 구제받지 못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구동할 때 길 안내 지도가 정확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고 있는데다 업데이트를 게을리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지도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