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이 대당 2500달러(약 250만원) 수준의 초저가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2400달러대의 초저가 자동차 모델을 발표한 타타자동차에 맞서 소형차 중심의 인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13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닛산은 인도의 오토바이 및 3륜차 업체인 바자즈와 초저가 차량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자즈가 50%, 르노와 닛산이 각각 25%씩 출자한다.

이 합작법인은 연간 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을 마하라슈트라 차칸에 설립, 2011년부터 대당 2500달러 수준의 초저가 자동차를 인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에어컨이나 카 오디오 등을 제외하고 오로지 주행 기능에만 충실하게 만들어 초저가에도 이윤을 내게끔 한다는 전략이다.

르노-닛산은 인도 시장을 우선 공략한 후 다른 신흥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인도의 타타자동차는 지난 1월 대당 10만루피(약 2400달러)인 초저가 자동차 '나노'를 선보였다.

나노는 오는 9~10월께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란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나노를 100만대 이상 판 후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3분의 2는 소형차가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해 왔으며 전문가들은 2010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초저가 자동차가 판매되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소형차 생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월 소형차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16%에서 12%로 낮추는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