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이 잘 안 될 때는 두툼한 그립의 퍼터를 써보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6번째 대회인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 1라운드에서 일반 그립보다 굵은 '몽둥이 그립'의 퍼터를 사용한 지유진(29.하이마트)이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유진은 9일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파72.길이 6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4언더파 68타를 쳐 스텝을 밟으면서 드라이버샷하는 김혜윤(19.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2004년 SBS최강전에서 데뷔 첫승을 올린 뒤 슬럼프를 겪어왔던 지유진은 지난해 겨울 퍼터 그립을 교체한 덕을 톡톡히 봤다.

지유진은 "퍼팅을 할 때 손이 많이 떨려 자꾸 흔들렸어요.

굵은 그립의 퍼터로 바꾸고 나서 떨림이 없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골퍼들도 퍼팅할 때 자꾸 손목을 쓰거나 떨림이 많은 경우 굵은 그립을 사용해 볼만하다"며 "하지만 굵은 그립을 일단 사용하면 일반 그립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바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안선주(21.하이마트)는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며 5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라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3연속 우승 기록은 구옥희 2회(KLPGA선수권,쾌남오픈),박세리(서울여자오픈),강수연(하이트컵) 등 3명이 네 차례 달성한 바 있다.

남민지(20.LIG),정미희(18),아마추어 허윤경(18.대원외고3)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다.

MC스퀘어컵크라운CC여자오픈 우승자인 오채아(19.하이마트)는 17번홀까지 1언더파,지난주 휘닉스파크클래식 챔피언 김하늘(20.엘로드)은 17번홀 현재 1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이날 선수들은 18번홀(파4.임페리얼코스 9번홀) 공략에 애를 먹었다.

387야드로 짧지 않은 데다 그린 주변이 '솥뚜껑' 형태로 경사져 있어 조금만 실수해도 볼이 그린 우측 해저드로 빠지곤 했다.

버디가 딱 1개만 나올 정도로 어렵다 보니 진행이 잘 안 돼 5개조가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동시에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함평다이너스티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