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만 되면 눈이 뻑뻑하고 침침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할 때는 따갑거나 통증까지 느껴져요.” 최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나들이객들로 주말이면 전국의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눈이 침침하고 건조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는 겨울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건조한 날씨와 각종 자극물질의 공격에 우리의 눈이 ‘목마름’을 호소하는 것. 매년 봄철이 되면 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꽃가루’와 황사다. 꽃가루와 황사의 미세한 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눈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눈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여기에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건조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조사에 따르면, 참나무와 사시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이 4월 하순~5월 하순까지 꽃가루를 집중적으로 날리므로 앞으로 한 달 동안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먼지 같은 원인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질환으로 여름철에 걸리는 수인성 결막염과는 달리 전염성은 없다. 하지만 각막에 궤양을 일으키거나 손상을 주기 때문에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이 가렵거나 건조하다고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녹내장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해 발생하는 증상. 눈물은 대부분이 물로 구성돼 있지만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방과 외부의 균을 방어하는 항균물질, 포도당, 또는 소금성분 등의 전해질 등이 들어있다. 원인은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너무 빨리 증발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TV나 모니터를 오래 볼 경우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적어져 눈물이 쉽게 증발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야외활동으로 인해 먼지나 꽃가루 등의 자극 물질에 많이 노출됐을 때도 눈이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고혈압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준일 강남BS안과(www.helloeye.co.kr)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아침마다 눈꺼풀을 따뜻한 물로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루 3번 정도 눈 주위를 물로 씻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할 때는 1시간마다 10~15분 휴식을 취하면서 먼 곳을 본다. 모니터는 40~70Cm 떨어진 것이 적당하다. 현 원장은 눈물성분과 비슷한 인공눈물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눈물의 배출구인 눈물점을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막아 눈물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