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9일 하이닉스에 대해 프로모스와의 협력 관계 지속 발표는 '앓던 이가 빠진 격'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4000원 지속.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전략적 파트너인 프로모스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간 대만 현지에서는 엘피다와 프로모스 간의 새로운 협력 관계 형성을 거의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였지만 하이닉스와의 관계가 단절되더라도 프로모스는 향후 몇년간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내야 하는 입장이었던 점, 설비를 다시 엘피다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비용과 시간 낭비가 불가피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와의 협력 지속이 가장 유익한 선택이었다"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하이닉스-프로모스 간 협력이 이번에 단절되고 엘피다가 프로모스의 새로운 파트너가 됐을 경우 하이닉스에 미칠 악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해 왔었다"며 "이번 협력 지속은 하이닉스의 영업 활동에 상당히 큰 호재인 동시에 주가에 있어서는 큰 투자 리스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와의 협력 관계 주요 내용은 하이닉스가 80나노에 이어 50나노급(54나노) D램 공정을 제공하고 프로모스는 하이닉스의 기술을 통해 생산된 D램 제품을 일정 비중에 따라 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것이다.

또 하이닉스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프로모스의 지분 8~10%를 인수키로 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하이닉스의 54나노 기술 이전에 대해 기술 유출이라는 시장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든 주요 D램 업체들이 이미 대만 업체들로의 기술 이전을 통해 부족한 생산 설비를 얻고 CAPEX부담을 더는 전략을 사용중이며 대만 업체들은 거의 15년간 기술 이전을 받아왔지만 아직도 독자 기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프로모스가 54나노 기술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이미 하이닉스는 신공정 개발을 거의 완료하는 단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