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공모…금융자본 유입기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미술 관련 업체로는 국내 첫 상장인데다 미술시장으로 금융자본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998년말 출범한 서울옥션은 초기에는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미술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2005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7% 늘어난 392억원,당기순이익은 741% 불어난 1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최대 상업화랑 가나아트갤러리와 미술테마공원 장흥아트파크 등 관계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 권성문KTB네트워크 회장이 계열사인 아이원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한 상태다.

현재 서울옥션의 주주 구성은 아이원 등이 보유한 지분은 약 25%,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회장의 지분이 19.80%,이 회장 우호세력의 지분이 총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장과정에서 20~30%의 신주를 발행할 경우 이 회장측 지분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옥션측은 내달 중순 이후 신주 공모를 실시할 예정으로 공모규모와 가격에 대해서는 이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술계에서는 서울옥션의 코스닥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강남대 교수)는 “서울옥션의 상장으로 신정아 사건을 비롯해 삼성비자금 미술품 구입의혹,이중섭 그림 위작논락 등으로 이미지가 잔뜩 흐려진 미술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질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동국대 교수) 역시 “미술시장의 경쟁구도가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미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미술계도 앞으로 대규모 자본 유치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분석했다.

반면 동산방 화랑 박우홍 대표는 “서울옥션의 코스닥 상장은 경매회사와 화랑의 유기적 관계를 인정해주는 꼴”이라며 “화랑은 경매회사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에서는 미술품 경매회사 상장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소더비가 1988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당 주당 26달러 안팎에,일본의 신와아트옥션은 2002년 오사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당 7만6000엔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