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차량IT(정보기술)와 게임 분야의 글로벌 허브 육성을 겨냥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선다.

정부의 뉴 IT 전략을 구체화할 첫 사업으로 텔레매틱스 등 차량IT와 게임,교육 분야가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IT 글로벌 센터 꿈꾼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MS와 손잡고 자동차용 IT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신개념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정보시스템)를 비롯한 차세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급속히 확산되는 자동차와 IT의 복합화 흐름을 선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6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과 만나 차량용 IT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키로 하는 협력 계약을 맺었다.

MS가 무선통신 등 제한적 범위에서 포드,피아트 등 다른 자동차회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적이 있지만 차량용 IT기술 전반에 걸쳐 협력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게이츠 회장은 조인식에서 "소프트웨어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PC 형태의 기기를 통해 자동차 안에서도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사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새로운 기술혁신의 80∼90%를 전자와 IT,소프트웨어가 차지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는 자동차와 IT의 복합화 흐름을 선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차와 MS는 제휴의 첫 작품으로 차세대 오디오시스템을 개발,내년 CES(국제가전전시회)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을 2010년 중반께 정식 선보이는 데 이어 국내 및 유럽시장에 내놓을 후속 제품도 개발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차세대 오디오는 일종의 미니 PC와 유사한 컨셉트로 향후 이를 활용한 새로운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 청사진

MS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각각 50%씩 예산을 충당,2009년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를 짓기로 했다.

3단계에 걸쳐 구축될 게임 허브센터는 PC온라인게임 콘솔게임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 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단계로 이달 말 5명 정도의 인력을 게임산업진흥원 내 게임 인큐베이션 랩에 파견할 계획이다.

게임 인큐베이션 랩은 올해부터 3년 동안 100개 게임기업 지원,1000명의 개발자 교육을 위한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교육센터다.

내달께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게임산업진흥원 내부에 설치될 예정이다.

김수언/민지혜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