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펀드, 환헤지 안한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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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펀드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는 환헤지를 하는 것보다 헤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통화 강세 덕분에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원화환산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메리츠증권이 6일 최근 3년간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 상승률을 해당 국가 통화 및 원화로 환산해 분석,비교한 결과 원화로 바꾼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경우 최근 3년간 월 평균 지수상승률은 해당 국가 통화로는 2.54%에 그쳤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3.29%에 달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해당국 통화로는 월 평균 1.02%였던 반면 원화환산 수익률은 1.26%로 이보다 높았다.
또 펀드투자에 따르는 총 위험 중 환율변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의 경우 41.58%에 달했지만 이머징시장은 12.28%에 그쳤다.
신흥시장 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주요 펀드별로는 일본펀드와 남미펀드,대체에너지 펀드 등 일부 섹터펀드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유형의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형'의 경우 선물환 계약을 맺어 환위험을 없앤 유형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28.62%를 기록했다.
반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유형은 이 기간 손실률이 12.16%로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은 이 기간 환헤지형이 4.13% 수익률에 그쳤지만 헤지를 하지 않고 환위험에 노출시킨 유형은 수익률이 21.66%에 달했다.
6개월 전만 해도 달러당 900원대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00원 이상으로 급등한 덕분에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머징 국가 역시 당분간 통화강세가 예상돼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가입자가 환율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만큼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유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이머징펀드의 경우 환헤지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헤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입자가 환헤지형과 환위험 노출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유형은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통화 강세 덕분에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원화환산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메리츠증권이 6일 최근 3년간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 상승률을 해당 국가 통화 및 원화로 환산해 분석,비교한 결과 원화로 바꾼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경우 최근 3년간 월 평균 지수상승률은 해당 국가 통화로는 2.54%에 그쳤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3.29%에 달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해당국 통화로는 월 평균 1.02%였던 반면 원화환산 수익률은 1.26%로 이보다 높았다.
또 펀드투자에 따르는 총 위험 중 환율변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의 경우 41.58%에 달했지만 이머징시장은 12.28%에 그쳤다.
신흥시장 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주요 펀드별로는 일본펀드와 남미펀드,대체에너지 펀드 등 일부 섹터펀드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유형의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형'의 경우 선물환 계약을 맺어 환위험을 없앤 유형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28.62%를 기록했다.
반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유형은 이 기간 손실률이 12.16%로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은 이 기간 환헤지형이 4.13% 수익률에 그쳤지만 헤지를 하지 않고 환위험에 노출시킨 유형은 수익률이 21.66%에 달했다.
6개월 전만 해도 달러당 900원대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00원 이상으로 급등한 덕분에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머징 국가 역시 당분간 통화강세가 예상돼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가입자가 환율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만큼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유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이머징펀드의 경우 환헤지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헤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입자가 환헤지형과 환위험 노출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유형은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