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태광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광은 6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36억3000만원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0%, 99.9%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 출액은 797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17억5300만원을 기록해 135.0%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태광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815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이다.

태광의 호조는 전방산업인 플랜트산업의 호조세와 수익성이 낮은 반도체 부문의 분할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광 관계자는 "국내외 플랜트 수주호조로 매출이 증대했으며 생산수율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증가 및 규모의 성장 대비 관련비용의 고정화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달 29일 태광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다원화는 태광의 성장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지역별 매출 비중의 경우 중동지역은 2007년 60%에서 금년에는 55%로 낮아지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25%로 5%p 증가하고, 아프리카 지역도 절대금액은 작지만 구체적인 매출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1분기 월평균 신규수주는 256억원으로 수주 후 납기 시일을 고려할 때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며 "매출증가에 비해 수익성 향상폭이 큰 것은 매출증가에 따른 고정비용 비중의 감소, 공정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금형비용의 감소, 대형제품의 비중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태광은 이같은 실적 행진으로 주가가 최고가에 근접하는 등 고공 행진하고 있다. 태광 주가는 지난 1월 30일 1만8750원에서 기관의 사자세에 힘입어 지난 2일 4만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오후 1시 32분 현재 전주말보다 250원(0.63%)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