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탓에 6일 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가 단기 반등의 목표치였던 185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에 대한 경계심리도 일부 표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초 연휴가 낀 탓인지 옵션만기까지의 거리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진다.

국내외 증시 여건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닌데다 매수차익잔고가 7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지난달 25일 1800선을 돌파해 올라서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선물을 사들이며 베이시스 강세를 이끌어내고 차익매수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3월 만기때만해도 하락쪽에 베팅했던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이 계속되자 서둘러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차익잔고의 절대 규모가 큰데다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입된 매수차익잔고만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수급상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신영증권은 "현재 차익물량의 유입 베이시스 포인트가 1.50~1.90P 수준에 밀접해 있어 가격 조건은 청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단기적 물량으로 볼 수 있는 시장 중립형 펀드뿐 아니라 중장기적 물량으로 볼 수 있는 인덱스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물량 부담은 다소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특히 컨버젼(선물매수+합성선물 매도)의 추가적인 개선이 이어질 경우 대량의 물량 설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옵션만기의 특징이 합성선물을 이용한 적극적인 비차익거래라는 점에서 컨버젼 또는 리버설의 개선 여부에 따라 만기일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리버설의 개선속도가 상대적으로 좋아 만기 효과는 중립 이상일 것으로 판단.

이 증권사 최창규 연구원은 "만기변수와 상관없이 선물 베이시스가 1P 부근까지 약화된다면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입된 매수차익잔고가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펀드로 알려진 기금공제의 현물 스위칭이 나타날 정도로 선물 베이시스의 흐름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양호한 지수 흐름을 감안할 때 베이시스 급락에 따른 대규모 차익매도 출회의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도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계속 늘어나고 비차익거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해도 매물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쨋든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가 지금까지 그랬듯이 별 영향없이 지나갈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이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불안감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