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조원대 후순위채 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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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2분기 중 대거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이 얼마나 건실한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비율 산출 기준을 강화한 '바젤Ⅱ(신 BIS협약)'가 시행되면서 이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긴 했지만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0% 선을 위협받자 은행들이 부랴부랴 임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후순위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정 발행 규모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바젤Ⅰ'이 적용된 지난해 말엔 BIS비율이 11.6%였으나 바젤Ⅱ가 적용된 올 1분기엔 이 비율이 10%로 떨어졌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통합 첫 해인 1999년 말 8.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IS비율 10%는 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금감원은 은행들이 10% 이상 유지토록 지도하고 있다.
금융계에선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 규모가 큰 데다 은행권에서 BIS비율이 가장 낮아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7000억원은 신한은행이 지난 3월 BIS비율 관리를 위해 내놓은 하이브리드채권(주식과 채권의 중간 단계) 규모로 신한은행은 이에 대해 연 7.02%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 3월 후순위채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BIS비율 하락에 따라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 3월 말 각각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BIS비율은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1.75%에서 올 3월 말 10.24%로,기업은행은 11.11%에서 10.45%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특히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상황이어서 BIS비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은행이 후순위채를 내놓는다면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반기 결산 시점인 6월 말 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외환은행도 BIS비율 상향을 위해 후순위채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은행의 BIS비율은 3월 말 10.10%로 지난해 말 11.44%에서 1.34%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은행은 지난 3월 말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올해 중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원의 후순위채를 갚아야 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2분기 중 우리 기업 하나 등 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전체적으로 2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은행 가운데 후순위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두 은행은 바젤Ⅱ에도 불구하고 3월 말 기준 BIS비율이 각각 12.30%와 11.60%로 1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두 은행은 또 금감원으로부터 BIS비율 산정 방식으로 내부등급법(은행이 자체적으로 위험자산을 평가토록 하는 방법)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BIS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용어풀이 ]
◆후순위채=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청산된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단 주주보다는 변제순위가 앞선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은 100% 순자기자본으로 인정해준다.
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간에 변제를 요청할 수 없고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은행이 얼마나 건실한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비율 산출 기준을 강화한 '바젤Ⅱ(신 BIS협약)'가 시행되면서 이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긴 했지만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0% 선을 위협받자 은행들이 부랴부랴 임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후순위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정 발행 규모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바젤Ⅰ'이 적용된 지난해 말엔 BIS비율이 11.6%였으나 바젤Ⅱ가 적용된 올 1분기엔 이 비율이 10%로 떨어졌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통합 첫 해인 1999년 말 8.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IS비율 10%는 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금감원은 은행들이 10% 이상 유지토록 지도하고 있다.
금융계에선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 규모가 큰 데다 은행권에서 BIS비율이 가장 낮아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7000억원은 신한은행이 지난 3월 BIS비율 관리를 위해 내놓은 하이브리드채권(주식과 채권의 중간 단계) 규모로 신한은행은 이에 대해 연 7.02%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 3월 후순위채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BIS비율 하락에 따라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 3월 말 각각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BIS비율은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1.75%에서 올 3월 말 10.24%로,기업은행은 11.11%에서 10.45%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특히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상황이어서 BIS비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은행이 후순위채를 내놓는다면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반기 결산 시점인 6월 말 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외환은행도 BIS비율 상향을 위해 후순위채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은행의 BIS비율은 3월 말 10.10%로 지난해 말 11.44%에서 1.34%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은행은 지난 3월 말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올해 중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원의 후순위채를 갚아야 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2분기 중 우리 기업 하나 등 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전체적으로 2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은행 가운데 후순위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두 은행은 바젤Ⅱ에도 불구하고 3월 말 기준 BIS비율이 각각 12.30%와 11.60%로 1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두 은행은 또 금감원으로부터 BIS비율 산정 방식으로 내부등급법(은행이 자체적으로 위험자산을 평가토록 하는 방법)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BIS비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용어풀이 ]
◆후순위채=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청산된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단 주주보다는 변제순위가 앞선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은 100% 순자기자본으로 인정해준다.
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간에 변제를 요청할 수 없고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