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쏘렌토' 후속모델(프로젝트명 XM)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5일 "쏘렌토 후속모델을 내년 말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XM은 북미 등 해외지역 판매를 크게 늘려줄 핵심 차종이어서 미국공장의 첫 생산모델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고용불안을 이유로 반대하겠지만 적극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XM의 미국공장 생산 문제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노사간 임금협상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달 말 확정한 임금협상 요구안에서 XM의 해외생산 금지를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미국공장에서 생산할 XM 모델을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화성1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쏘렌토는 올 들어 4월까지 해외에서 팔린 물량이 전체의 92%(3만4050대)에 달했다.

조 사장은 "현대차의 고급모델인 제네시스 플랫폼(기본 뼈대)을 공유해 기아차가 고급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기대와 달리 판매가 주춤한 '모하비'에 대해선 "원래 대형 SUV의 수요층 공략이 쉽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