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테크,포토에칭 기술 국내 첫 상용화

결혼식 사진이나 자녀의 돌 사진 등 소중한 장면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금속사진이 등장했다.

금속에칭부품 전문 업체 피앤테크(대표 이규성)는 휴대폰 키패드(번호판) 제작 등에 쓰이는 금속 가공 기술인 에칭(etching)을 활용해 일반 사진을 금속판에 옮겨 새기는 '포토에칭'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양미술의 판화 기법에서 유래된 에칭은 금속을 산(酸) 등의 화학약품으로 부식시키거나 잘라내 원하는 형태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초정밀 금속 가공기술이다.

이 회사의 포토 에칭기술은 사진을 금속판 표면에 옮기기 직전 분해하는 망점의 단위가 200(수치가 높을수록 정밀함) 수준으로 기존 인쇄 방식(80~120)의 금속사진보다 2배가량 높아 이미지가 선명하며 보존성도 우수하다.

이규성 대표는 "기존 기술은 잉크를 볼록하게 인쇄한 것이어서 날카로운 물체에 긁힐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 기술은 금속 표면을 오목하게 파낸 뒤 잉크를 채워넣고 코팅하는 방식이어서 훼손될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토에칭 사진은 잃어버리지 않는 한 처음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문자나 그림도 새겨넣을 수 있어 실외 간판이나 안내 표지판 등에 사용할 경우 기존 플라스틱이나 금속판 제품보다 관리 비용이 수십분의 1로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피앤테크는 우선 스테인리스와 동판의 금속 색감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선보인 뒤,조만간 알루미늄판 컬러 포토에칭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양대 산학협력단과 특수 에칭 물질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 테스트도 마쳤다.

경기도 반월공단에 하루 최대 2000세트를 생산하는 자동 설비를 갖춘 피앤테크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의 제휴 등을 통해 포토에칭 제품을 판매,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결혼 사진이나 가족 사진 액자 등의 기념액자 시장은 연간 1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가격은 중형 크기(50㎝X40㎝) 액자의 경우 20만원 선으로 잡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