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메리카' 시대가 개막됐지만 미국은 이런 흐름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호(5월12일자·표지)에서 지적한 '미국의 자화상'이다.

뉴스위크는 '나머지 세계의 부상(The Rise of the Rest)'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나머지 세계'가 시장개방,정치자유화 등 미국이 전파한 이상을 토대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이상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고 있지만 이런 세상이 먼 나라와 외국인에 의해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미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미국으로 밀려들면서 교역과 개방,이민,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세계'가 문을 열어젖히자 오히려 미국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관련,근세사에서 3가지 거대한 권력이동을 경험했다며 △15세기 서구세계의 부상 △팍스 아메리카 시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머지 세계'로의 중심축 이동을 꼽았다.

특히 미국은 공업화를 이루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됐고 로마 제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2000년 전 이후 처음으로 20년간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에 대한 도전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팍스 아메리카 시대에 세계 경제는 극적으로 급성장해 '나머지 세계'가 부상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타이베이에 세워진 세계 최고 빌딩 △아부다비 투자펀드 △인도의 볼리우드(인도 영화산업) 등을 포스트 아메리카의 대표적 징후로 꼽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