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징검다리 연휴 新풍속도 ‥ '쉴 때는 화끈하게'…대부분 5일 쉰다
"요즘 누가 휴가 눈치 보고 가나요?"

직장인들의 근무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5월 들어 1일 근로자의 날,5일 어린이날,12일 석가탄신일 등 휴일이 이어지자 이 기간 중 연ㆍ월차 휴가를 집중,최장 12일까지 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과거처럼 직장 분위기와 상사 눈치를 살피며 휴일 사이에 낀 징검다리 근무일에 마지못해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쉴 때는 푹' 황금연휴 장려


직원들의 '황금 연휴'를 오히려 장려하는 기업들도 많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함께 자율적 휴가문화가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학습효과를 축적한 덕분이다.

일부 기업에선 직원 휴가사용 실태를 팀장이나 임원의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와 에쓰오일 LG상사 GS건설 등은 '샌드위치 데이'인 2일을 아예 임시휴일로 정하고,5일간 일괄 휴무에 들어간다.

다만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4조 3교대 형식으로 최소 인원만 근무토록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효성그룹도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2일에 연차 휴가를 내서 쉬도록 지침을 내렸다.

KT KTF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정보통신업체들도 2일 최소 근무원칙을 세우고,대부분의 직원들에겐 '휴가령'을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사이에 2일만 근무일인데,직원들이 출근해봐야 업무 효율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럴 바엔 5일간 휴가로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자는 차원에서 2일을 휴무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일과 2일 이틀 중 하루를 택일해 쉴 수 있는 대체근무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샌드위치 데이인 2일에 정상 근무할 경우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이는 결국 회사 차원에서도 손해라는 생각에서 대체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평소에도 '리프레시(충전) 휴가제'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자율적인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삼성 각 계열사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 후 매년 과장급은 9~10일,부장급은 13~15일의 리프레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붐비는 여행지ㆍ봉사활동도

'황금 연휴'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여행사와 주요 국내 휴양지는 일찌감치 예약이 만료되는 등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남아와 괌,사이판 등 가까운 관광지는 30일 출발하는 상품부터 예약이 이미 마감됐고 호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도 30일과 5월1일 출발 상품이 다 팔렸다"며 "청주 등 지방 공항을 이용한 전세기 증편으로 좌석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콘도 관계자는 "설악,지리산,경주 등 주요 관광지 콘도미니엄 객실의 경우는 1~12일 기간 중 주중에도 이미 80~90% 예약이 찼다"고 말했다.

황금 연휴를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로 보내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1일부터 회사 내 동아리별로 봉사 활동에 나서는 '큰사랑 나눔 큰잔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일/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