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덕분에 세계 주요 석유업체들도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1,2위 석유회사인 BP와 로열더치셸은 지난 1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정제 부문의 영업 환경은 악화됐지만 원유 탐사ㆍ생산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BP의 1분기 순이익은 7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했다.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전년도 원유 조달비용을 현재 시세로 환산해 원유 재고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제외한 '대체원가순이익(replacement cost net profit)'도 65억9000만달러로 48%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BP의 대체원가순이익을 52억달러 정도로 예상했었다.

BP 측은 "천연가스와 원유값 상승으로 순이익이 예상보다 4억달러 이상 늘었다"며 "비용 절감으로 4억달러,러시아에서의 세금이연으로 2억달러의 순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열더치셸의 1분기 순이익도 9조80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이다.

대체원가순이익은 77억8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2% 불었다.

BP와 셸 주가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각각 6%와 5.3%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3위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 강세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41억4000만달러로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37억4000만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전망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과 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 엑슨모빌과 셰브론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분기 평균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급등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