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美 증시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1P(0.31%) 하락한 1만2831.94P를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1390.94P로 5.43P(0.39%)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만이 2426.10P로 1.70P 상승했다.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플레 부담과 경기 지표 부진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는 신용경색 완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유동성 장세의 종료라는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어쨋든 연준의 금리인하가 중단된다면 국제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매크로 측면에서 변화들이 나타날 전망이다.

30일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동결은 채권가치 하락과 달러가치 강세, 증시 안정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거시적인 차원에서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고공 비행하고 있는 유가와 상품가격이 안정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경기 부양책 실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선순화 고리가 형성된다면 경기와 증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이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가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 및 재정 정책 등이 실행될 경우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를 유도, 실질무역수지 개선을 통한 성장률 제고 노력도 나타날 것이란 점에서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

대신증권 곽병열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신용경색 및 경기 둔화 우려의 완화로 국내 증시를 괴롭혀온 대외 불안 요인이 크게 줄고, 미국과 주요국간 기준금리 차이가 더이상 벌어지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 압력 요인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

곽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네차례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이후 미국 경제의 성장에 민감소비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면서 "내구 소비재의 소비가 늘어날 경우 그에 따른 수혜주로 IT와 자동차주들의 시장 주도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혓다.

이경민 우리 연구원은 "실물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어 금리 동결이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경우 경기민감주와 금융주, IT, 자동차주를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