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김혁규 총재의 거취를 최종 결정키로 함에 따라 재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형모 삼성화재 블루팡스 단장 등 남자 배구 4개 팀 단장들은 29일 밤 서울 시내 모 식당에서 김혁규 총재와 회동, 다음 달 7일 이사회에서 6월 말 3년 임기가 끝나는 김 총재의 재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배구 단장들이 김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삼 이사회를 열기로 한 것은 적어도 남자팀 단장들이 김 총재의 재임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모임에서 남자팀 단장들은 KOVO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김 총재는"단장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남자팀의 한 단장은 "단장들은 김 총재의 합리적인 일처리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며 "오늘 모임 분위기도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 구단 단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이사회에서도 김 총재 재임 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 총재가 취임한 이래 3년6개월 동안 기존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을 프로화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생팀 창단이 없었다는 걸 불만스러워 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비(非) 배구인 출신으로 배구계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김 총재가 얼마나 단호하게 KOVO 구조조정에 나설지를 미심쩍어 하는 단장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추어 배구를 총괄하는 대한배구협회(KVA) 장영달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연말까지 임기를 모두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장 회장은 배구계가 어려울 때 선뜻 수장 자리를 맡아 지금까지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며 "총선에 낙선했다고 해서 다른 분을 추대하기보다는 장 회장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돕자는 게 배구계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