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해 28일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은 "향후 2년간 다이나믹한 성장 스토리의 서막에 불과하다"며 목표가 85만원을 제시했다. LCD와 휴대폰 부문의 긍정적인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2분기 이후 반도체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주력 부문 모두 균형적 이익을 창출하는 포트폴리오 효과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0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영업이익의 수준은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향해 치닫던 2005년의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11조원의 시설투자, 공격적인 비트 그로스 계획, 소니와의 합작 투자 등 삼성전자는 성장주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목표주가 90만원을 제시한 동양종금증권은 "예상치를 상회한 영업이익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 사업부가 이끌어 낸 실적이라기 보다 전 사업부가 예상치를 조금씩 상회한 결과"라며 "한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가 다른 사업부의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대증권은 "LCD와 휴대폰에서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고, 플래시와 비메모리 또한 이익에 기여했다"며 목표가를 76만원에서 85만원으로 높였다.

특히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에 기대지 않고 D램 출하증가율 100% 달성을 공언한 것도 깜짝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 부진상황을 최대한 활용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반도체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와 자신감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25% 높인 86만원으로 제시한 교보증권도 "실적개선이라는 재료 노출과 단기 상승폭 확대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좋은 매수 기회"라면서 "추세적인 실적개선과 향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