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아연가격 변동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28일 "고려아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68억원과 1044억원을 기록해 리서치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시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대치를 각각 8.85, 4.8% 상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제련수수료 개선 및 환율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서 2분기 이후는 분기별 평균 1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영업실적은 1분기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전망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며 "과거 2000~2006년까지 고려아연의 실적은 아연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아연가격이 현재 가격에서 유지되면서 전년평균 대비 외형이 29% 감소한다 하더라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오히려 증가하는 전례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올해 실적은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20%대로 개선,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영업이익의 대폭 감소 및 영업외 환평가손실, 단기유가증권 평가손실 등 일시적인 평가 손실 영향으로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주가도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 유지.

반면 정지윤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비철금속의 장기적인 공급 과잉 및 그동안 비철금속의 가격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됐던 달러화 약세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할 때 향후 고려아연의 실적은 개선된 T/C에도 불구하고 다소 감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제련아연 생산량은 세계 수요를 21만7000t 초과할 것"이라며 내년에 공급 초과량은 더욱 증가해 31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련 아연의 공급 초과는 가격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아연 가격 약세는 고려아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가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철금속 가격의 약세 전망과 감익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시장대비 30% 수준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적절하다"며 적정주가 13만원과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다만 2008년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주당순자산가액 수준인 10만4000원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