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증권예탁결제원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임직원들을 수사 중이다.

지난해 말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점수표를 조작,합격권에 든 5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순위권 밖에 있던 5명을 합격시켰다며 감사원이 고발해왔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서 왜 채용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을까.

그 해답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사실이 27일 새롭게 밝혀졌다.

302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통합 공시시스템(www.alio.go.kr)에 제출한 경영정보를 기획재정부가 분석한 결과 예탁결제원 직원들의 2007년 평균 임금은 967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은 지난해 임금을 9.8% 올리면서 '신의 직장'이라던 산업은행(9296만원)을 제치고 최고 연봉 공공기관 자리에 올랐다.

국민들이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신이 감춰둔 직장'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2006년 9125만원으로 직원 연봉이 가장 높았던 산업은행도 연봉이 올랐지만 2위로 물러섰고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은 전년보다 2.1% 오른 9185만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산은캐피탈(8917만원) 금융감독원(8784만원) 한국전기연구원(8736만원) 기업은행(8484만원) 수출입은행(846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기관장 가운데는 산업은행 총재가 6억1200만원,수출입은행장이 5억6800만원,기업은행장이 5억5800만원으로 1~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기관장이 과도한 연봉을 받는다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기관장 연봉을 1억1200만~1억6500만원 자발적으로 깎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영정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특히 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한 이유를 소명하지 못할 경우 기관장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