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5월12일)을 앞두고 불교 관련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부처님 이야기부터 고승들의 전기,경전 및 수행 안내서와 명상만화,몸과 마음을 함께 일깨우는 사찰음식 이야기까지 다양한 불서(佛書)들이 마음공부와 깨침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에게 오신 부처님>>(이슬기 지음,조계종출판사)과 <<싯다르타 왕자 이야기>>(조나단 랜다우 지음,태정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는 석가모니의 삶과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아동서.인도 북쪽의 작은 왕국에서 태어난 싯다르타 왕자가 생로병사의 숙명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출가해 깨달음을 얻고 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고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인연-일타 큰스님 이야기1,2>>(정찬주 지음,작가정신)는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지낸 일타 스님을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일타 스님은 오른 손가락 4개를 불에 태워 소신공양하고 태백산 도솔암에서 6년간 장좌불와(長坐不臥)했을 정도로 치열한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고승.연비한 오른손에서 생사리가 나오는 등의 이적(異蹟)과 일가친적 41명을 출가시킨 이야기,성철·경봉·전강 스님 등 당대 선지식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관세음보살의 현신으로 살았던 일타 스님의 자비로운 삶을 들려준다.

윤청광 출판연구소 이사장은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지낸 석우 대종사의 발자취를 담은 <<천치도 되지 말고 원숭이도 되지 말라>>(우리출판사)를 내놓았다.

한국불교를 빛낸 스님들의 구도 행적을 소설 형식으로 정리한 <고승열전>의 스물다섯번째 이야기다.

'조선의 혜능'이라 불리며 혼란한 시기에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학처럼 고고하게 수행에 열중했던 석우 스님의 출가 인연과 수행기,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다.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에 관한 책도 두 권 나왔다.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이미령 지음,불교시대사)은 <법화경>의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맛깔스럽게 풀이하며 덧없고 위태로운 인생살이에서 관세음보살을 동반자로 삼도록 안내한다.

막연하게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관세음보살이 돼 넓고 큰 마음,한결 같은 마음으로 제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을 것을 강조한다.

<<무비스님의 보살계를 받는 길>>(영명연수 지음,염화실)은 보살계의 근본 취지를 잘 드러낸 영명연수 선사의 <受菩薩戒法序(수보살계법서)>를 무비 스님이 번역·해설한 책이다.

<<왕초보 경전박사 되다>>(계환 스님 지음,민족사)는 <관무량수경><금강경><부모은중경> 등 중요한 불교 경전 50가지를 엄선해 해설했고,<<무엇이 우리를 불교인이 되지 못하게 하는가>>(종사르 잠양 켄쎄 지음,이기화 옮김,예지)는 불교의 핵심 진리를 사법인(四法印)으로 설명하면서 사법인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불교인이라고 강조한다.

태국의 고승 아잔 차 스님(1918~1992)의 행복한 마음공부법을 담은 <<아잔 차의 마음>>(이진 옮김,조화로운삶),마음을 맑게 하는 짧은 이야기를 만화와 함께 소개한 명상만화 <<마음공부>>(김충현 글,고성원 그림,인북스)도 나와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