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공략을 강화,새로운 시장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의 경영쇄신 방안 추진과 관련,위기의식을 갖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는 방향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오전 수원 사업장에서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전사(全社) 경영회의를 소집,그룹경영 쇄신 이후의 비즈니스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윤 부회장은 각 사업총괄과 지역총괄의 현안 소개와 각종 보고를 들은 뒤 "삼성이 지금 엄중한 시기에 있는만큼 각자 업무에 매진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윤 부회장은 특히 "이머징 마켓을 통해 전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지론을 거듭 펼치면서 참석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특검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경영전반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창규(반도체),이상완(LCD),최지성(정보통신),오동진(북미),박근희(중국) 사장 등 국내 5대 총괄 사장 및 각 총괄 산하 사업부장과 8곳 지역총괄 사장,팀장급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매번 경영회의에 CCO(최고고객책임자)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재용 전무는 이날 회의에는 불참했다.

삼성전자 전사 경영회의는 1,4,7월 등 분기별로 열려왔으나 지난 1월에는 삼성 특검으로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의가 특검 이후에는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지역총괄별 현안을 공유하고 개선방안과 향후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또 1분기 실적을 점검하는 동시에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총괄의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미국시장과 세계시장에 대한 영향을,중국총괄은 베이징 올림픽 준비상황과 현지 시장 동향을 각각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이에 대한 우려와 비즈니스 대응책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또 TV,메모리반도체,LCD 등 세계 1등 제품은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것으로 시장리더십을 더욱 다져나가고 휴대전화 분야에선 국내 프리미엄 생산 전략과 신흥시장의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경영회의에서 각사업부문별 실적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회의에 참석한 팀장급이상 경영진들은 흔들리지는 말되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돌발 변수에 적극 대응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