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최근 잇따르는 해킹사고로 정보보안 예산 확대 가능성이 높아져, 정보보안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나우콤, 안철수연구소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한 올해 1분기 40% 이상 증가한 전자결제 금액으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이니시스도 소프트웨어 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일 사이에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다수(옥션, 청와대, LG텔레콤 등) 발생했다"며 "특히 가장 튼튼할 것이라고 믿었던 국가기관의 전산망이 뚫리면서 국내 정보보안 인식과 시스템 취약성이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웜/바이러스 신고건수는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으며 신종 악성코드도 전년동기대비 97%나 증가했다. 그러나 정보화 투자대비 정보보호 투자비율이 선진국 수준인 7% 이상인 국내 기업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가기관, 기간통신 사업자, 금융기관,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의 정보보안 예산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보보안 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나우콤은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보안 장비 업체로 보안 사업 전체 매출의 40%가 공공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백신 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 14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자결제 및 통신 솔루션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35.0%, 96.4%에 이르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표적인 특징은 변동비(원가)의 비율이 낮으며 고정비(대부분 인건비)의 비율이 높아 영업 레버리지가 높다는 점"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도 이런 영업 레버리지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