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22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리며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홍라희씨도 리움미술관장과 문화재단 이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 CCO(고객총괄 담당 임원)를 사임한 후 해외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된다.
또 각사의 독자적인 경영역량이 확보됐고, 사회적으로 그룹 경영체제에 대한 일부 이견이 있다는 점을 들어 전략기획실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조세포탈 문제가 된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 실명으로 전환하고, 이 회장은 누락된 세금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은 개인이나 가족이 아닌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겠다고 밝혔다.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도 사임키로 했으며, 금융사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은행업 진출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주회사와 순환출자와 관련해서는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 경영권 위협에 문제가 있어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우므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내에 매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직무상 연관이 있는 인사들은 배제하기로 했다. 한편 향후 삼성을 대표하는 일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맡게 되며, 사장단 회의를 실무 지원하고 삼성그룹 창구와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전담하는 업무지원실을 임원 2~3명 정도 규모로 설치키로 했다.
전략기획실 해체와 사임 등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