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1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2억1000만달러(주당 23센트)에 그쳐 전년 동기의 52억6000만달러(주당 1달러16센트)에 비해 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했던 주당 순이익 41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관련 손실이 67억달러에 달해 이익 규모를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실업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신용카드 및 가계대출 연체 증가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라며 "미 경제가 취약한 데다 자본시장이 혼란스러워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BOA가 적자 결산을 피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BOA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증가에 따른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중국건설은행의 지분 중 일부를 파는 한편 건설은행 주식을 살 수 있는 옵션도 동시에 행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옵션 권리 행사시 BOA는 중국건설은행 보유 지분에 큰 변동 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BOA는 2005년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중국건설은행 지분 9%를 3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유사시 지분율을 19.9%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옵션 계약도 함께 체결했었다.

현재 BOA의 중국건설은행 보유 지분(9%) 평가 금액은 약 150억달러에 이른다.

BOA는 또 프랑스 BNP파리바에 헤지펀드 업무를 담당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