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의 눈은 오는 30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BOJ)의 금리결정 회의에 쏠려 있다.

FRB는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고,BOJ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올해 안에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지난주 케빈 워시 FRB 이사와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데다,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가 "금리 인하를 끝내라"고 요청한 이후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지금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금리 인하를 종료해야 하는 시점에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BOJ는 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해온 정책 노선을 바꿀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수익이 악화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는 의견이 BOJ 내부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BOJ는 2006년 3월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며 통화량 완화 정책을 종결한 뒤 2006년 7월과 2007년 2월 등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금리를 연 0.5%로 올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금리 인상 시기를 검토해왔으나 경기가 급속히 나빠질 조짐을 보이자 노선을 선회한 셈이다.

하지만 BOJ가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보이며 당분간 현 연 0.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한/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