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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전자(대표 김영수)는 PVC 연ㆍ경질 몰드,특수 플라스틱,나일론 튜브,코팅 파이프,히터 파이프 밴딩 등 자동차에 쓰이는 각종 압출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1992년 설립된 태영산업의 사업부서에서 1995년 독립법인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사업 특성상 1만여 가지의 부품을 다루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압출부품 제조업은 워낙 불량률이 높고 설비 및 납품 관리가 어려워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기피업종. 하지만 이 회사는 '품질경영'과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하면서 매년 20%씩 매출성장을 보이는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맞아 동종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이 회사는 오히려 부도기업 8곳을 흡수하며 외형을 키우는 대범함을 보였다.

덕분에 소재지인 전남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부품업체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무결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태영전자 직원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140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생산현장에서 '하자율 제로'의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미세한 하자만 있어도 고객사의 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밀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쓴다.

0.01%의 하자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대우버스,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대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GM대우자동차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작년 매출은 150억원이었고,올해는 2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다.

김영수 대표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유가상승 등으로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생산성 향상과 인력보강,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무게를 두는 부문은 '맨 파워'.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키운다'는 김 대표의 소신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만족도 향상과 자기계발에 정성을 기울인다.

전체 직원 140명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연 5~7%의 임금인상 철칙도 어겨본 적이 없다.

복지혜택이 좋다보니 장기근속자도 많다.

투명경영을 위해 대표의 친인척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고집'도 이 회사가 업계에서 크게 인정받는 부분이다.

중소기업의 올바른 경영모델을 정립한 공로로 2005년에는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연매출액의 2%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태영전자는 신규설비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경영상황이 어렵다고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기보다 이럴 때 아낌없이 투자해 기업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대신 해외진출의 야심은 비웠다.

"외국에 나가면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국내에 비해 기업여건도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지금처럼 한 우물만 파서 국내 최고의 자동차 압출부품업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