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 사장 "정주영 명예회장은 위기때마다 기회 만들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당시 다른 기업가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사업들을 엄청난 위험과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행해 성공시킴으로써 다른 대기업들이 그 뒤를 따르게 했고 이로써 한국경제의 선진화에 앞장섰다"

박정웅 ㈜메이텍ㆍ맥세이프카드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주최 월례 조찬회 강연에서 '정주영의 리더십'을 이같이 평가했다.

정 명예회장의 전기 '이봐,해봤어?'의 저자이기도 한 박 사장은 정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1970년대에서 1980년대 말까지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로 그를 보좌했다.

그는 '한국경제사에 남긴 고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이라는 강연에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매번 결정적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켰던 도전정신과 창조적 발상,무서운 결행력이 정주영 리더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석유파동으로 석유 물동량이 줄어들어 선주들이 주문한 배를 인도해가지 않자,고 정 명예회장은 이들 유조선을 갖고 현대상선을 창업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공업 초창기 포드자동차 조립 생산사업의 뼈아픈 실패와 좌절에서 과감하게 독자개발이라는 출사표를 내어 성공시킨 것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정 명예회장이 이런 사업을 앞장서 주도하지 않았다면 당시 한국에서 이 같은 사업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위험요소와 국내 대기업들이 그에 대해 가졌던 자세를 봤을 때 다른 누구도 이 일을 대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