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60)가 17일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산 프랑스 와인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품질이 월등히 낫다면서도 실망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빠뜨리지 않아 프랑스 와인업자들에게 안도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겨 줬다.
지난해 프랑스 날씨는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서늘한 날씨가 이어졌던 반면 봄과 가을에는 일조량이 풍부했었다.
이 때문에 2007년산 프랑스 와인 품질을 둘러싸고 '좋다''형편없다' 등 상반된 평가가 끊이지 않았었다.
빈티지는 와인 원료가 되는 포도의 수확 연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해의 포도 작황이 와인 맛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와인을 고를 때 중요한 판단 요소다.
파커는 "2007년 빈티지는 비가 많이 오는 등 지독했던 여름을 잘 견뎌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면서 "무더우면서도 쾌청했던 9월의 날씨 덕분에 포도가 잘 자란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따라서 최고의 샤토(와인 생산업체)들은 매력적인 와인을 생산해 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중적 와인은 좋은 빈티지가 자랑하는 깊이 있는 맛이 부족하고 풀맛이 나는 등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파커는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