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주회사를 선포한 회사죠. 골든브릿지투자증권(001290) 강성두 대표를 모셨습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001290). 이름이 낯익은데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 증권사는 1954년 증권사로는 두 번째로 대유투자증권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제일은행 자회사였던 일은증권과 합병해 브릿지증권으로 이름을 바뀌었다가 2005년 골든브릿지에서 인수했습니다. 작년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골든브릿지는 2000년 구조조정전문회사로 출범해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고 지금은 투자증권을 비롯해 캐피탈 자산운용 금융판매 자산관리 등을 자회사로 둔 중견금융그룹입니다. 올해로 창립 54주년이라면 역사와 전통있는 회사인데요. 최근 지주회사를 선포하셨죠. 배경이 궁금합니다. 골든브릿지는 산하에 금융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이고 이미 법이 규정한 금융지주회사의 등록을 위한 주요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참에 그룹의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강력한 리더십체제를 구축해 겸업화와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사실 지주회사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미국 등 선진금융시장에선 대다수 금융기관이 지주회사 형태입니다. 오히려 금융지주사로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일반적입니다. 지주회사 전환 결정은 금융기업의 선진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권업계 최대 이슈는 자본시장통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 대응방안은? 모두들 한결같이 대형화와 전문화가 살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규모의 회사는 대형화를 지향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노하우를 통한 특화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룹 성장사에서 보듯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에 남다른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에 100여개 이상의 구조조정회사가 난립했지만 실력으로 살아남아 금융기업으로 뿌리내린 곳은 골든브릿지가 거의 유일합니다. 자통법 시행에 맞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통적인 IB 영역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베트남 등 신흥시장도 저희들의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클릭앤폰 증권사 인수 작업을 거의 완료했으며 중앙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사장님의 이력이 남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증권사 사장에 오르셨나요? 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경력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당시 의식화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후에는 외환은행에 입행했지만, 고민끝에 그만두고 결국 구로지역에서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계기능공으로서 10년간 노동현장에서 현장노동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노동운동을 접고 이후 10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기업관리자 또 경영자로서 국제시장을 경험하고 2003년 한국에 돌아와서는 골든브릿지기술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출발점인 금융권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골든브릿지에서는 궂은 일을 많이 했는데, 인수한 금융사들의 구조조정과 적자로부터의 흑자전환은 거의 제 몫이었습니다. 그 중에 2005년에는 현재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인수를 총괄하는 인수단장을 맡아 증권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06년에는 골든브릿지가 인수한 쌍용캐피탈의 자동차할부 분야 매각을 총괄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남은 자원을 가지고 새로운 창업을 한 골든브릿지캐피탈은 07년에 연간 흑자만 70억원대에 달합니다. 그래서 그룹에선 제 별명이 ‘소방수’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준 것 같습니다. 끝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중장기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이미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사명에서 말하는바와 같이 위기와 처한 기업과 투자기회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를 서로 만나게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본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 회생한 기업과 수익을 경험해온 투자자들이 저희 고객으로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직접투자와 사모펀드 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체투자 분야도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국의 선진 투자금융회사와 가장 많이 닮은 금융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장점을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로 극대화시키면서 현재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투자와 비즈니스가 점차 성과를 거두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2010년 골든브릿지 창업 10년에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금융리더로 확고히 자리잡는다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