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하이트맥주 기업분할의 진짜 이유에 대해 '경영위험의 분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분할로 소주사업의 부진이나 호조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는 투자부문인 하이트홀딩스와 사업부문인 하이트맥주로 분할을 결정했다"며 "기업분할을 해도 하이트맥주의 전체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하이트맥주 0.442, 하이트홀딩스 0.558이다. 분할 기준일은 7월 1일이며, 6월 27일(실제는 30일)에서 7월 29일 약 1달간 거래가 정지된다. 상장은 두 회사 모두 7월 30일로 예정하고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는 기업분할이 사업구조 단순화, 경영효율성 향상,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분할의 진짜 이유는 경영위험의 분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는 소주사업의 부진/호조의 여파가 하이트맥주에 바로 연결되지만 기업분할 후에는 소주사업의 부진/호조가 하이트맥주의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의 상장은 기업분할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백 애널리스트는 "진로는 9월 상장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을 원활히 하기 위해 주요주주와 주주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자산매각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1000억원 이상으로 보이는 본사 등 보유 빌딩에 대해서도 4~5월중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하이트맥주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가격 인상 효과와 판매량 증가로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 증가, 순이익은 진로의 실적과 이자비용 축소로 20.4% 증가할 것으로 백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