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가 가벼워도 즐길 수 있는 공연=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라스베이거스엔 무료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물이 넘쳐난다.

미라지호텔의 화산쇼가 웅장하다. 끊임없이 분출되는 연기와 불 그리고 30m 높이로 치솟는 물줄기가 볼거리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와 리오호텔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가면무도회도 챙겨보자.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도 빼놓을 수 없다.

1250만개의 전구조명이 환상적인 나이트 쇼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매 시간 펼쳐진다. 벨라지오 정원은 시기에 따라 주제가 바뀌는 식물원. 라스베이거스가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도시란 사실을 까맣게 잊게 해준다. 어린이 동화에 나올 법한 꽃풍경이 어른들도 동심으로 빠져들게 한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무대공연=상설 공연 중인 쇼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서크 드 솔레이가 벨라지오 호텔에서 벌이는 수중 쇼인 '오(0)쇼'가 관심을 끈다. 80여명의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연기자들이 570만ℓ의 물탱크에서 하는 연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입장료는 100~150달러. 한국에서 표를 예매해야 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린다. 6월 한국에서도 공연할 예정인 블루맨 그룹의 '맘마미아' 공연도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만날 수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플라밍고 호텔의 플라밍고 와일드 라이프 서식지를 찾아보자. 홍학,백조,오리,고라니 등을 볼 수 있다.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다. 좀 더 야생에 가까운 자연을 체험하려면 미라지 호텔의 돌고래 서식지와 지그프리드&로이의 시크리트 가든이 좋겠다. 돌고래,백호,백사자,팬더,표범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5달러,어린이 10달러.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샤크 리프에서는 모든 종류의 상어와 대형 가오리,피라냐,바다 거북,황금 악어 등 20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어른 15.95달러,어린이 10.95달러.

■오싹 짜릿한 놀이기구의 집합소=라스베이거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은 놀이기구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에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지상 100층에 탑승물이 있다. X스크림은 지상 274m 높이에서 양쪽으로 흔들리는 최고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스릴 라이더의 진수로 알려진 빅 샷은 50m 높이의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놀이기구. 탑승객들은 순간 중력가속도 4G의 압력을 체험할 수 있다. 인세너티는 어지럽고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 시속 64㎞로 돌아 정신을 빼놓는다.

■사막에 빛나는 쇼핑 파라다이스=라스베이거스는 연간 3900만명의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할 만큼 쇼핑이 발달돼 있다.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에서 으리으리한 명품숍까지 망라돼 있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다.

스트립에 위치한 쇼핑몰에는 유명 식당도 입점해 복합쇼핑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을 위해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다. 더 패션쇼 몰은 패션몰답게 매일 각종 패션쇼와 특별 행사가 열린다. 최근에 문을 연 팔라조 호텔은 미국 내에서도 최고급 쇼핑 목적지로 이름이 나 있다.

■웅장한 자연체험의 관문=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랜드 캐년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보통은 1박2일 일정을 잡아 그랜드 캐년을 다녀온다. 모하비사막의 붉은 모래와 바위로 이루어진 '밸리 오브 파이어'는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고대 원주민들이 새겨둔 동물과 사람 등 다양한 형상의 암각화를 살펴볼 수 있다. 코끼리,조개,사자 등의 모습을 한 붉은 바위들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02)777-9282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