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강기갑 의원 "사천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8대 총선의 최대 파란을 일으킨 주역,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농민 출신인 강기갑 의원이 이명박의 남자라 불리는 한나라당 핵심 실세 이방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꺾으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 경남 사천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례를 직접 취재했다.
강기갑은 자신의 당선 소감에 대해 “사천도 놀라고 나도 놀랐습니다.” 라고 말했다.
단식하고 투쟁하는 국회의원으로 더 잘 알려졌던 강기갑 의원. 그가 이번 총선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편, 같은날 방송된 '심층취재' 편에서는 '폭등하는 물가, 거꾸로 가는 정책'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제 상한선인 3.5%를 4개월 연속 넘어 3월 소비자물가가 4%대에 육박하는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요 근래 상황.
새 정부는 3월 말, 서민층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필수품 52개를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52개 품목이 객관적으로 선정됐는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과연 52개 지수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방송에 나온 시민들은 이런 경제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옆집 설렁탕도 천 원이나 올랐는데… 우리만 봉이냐?‘라는 중국집 주인.
MB지수 발표 후 정부의 눈치만 보며 속병을 앓는 기업들. 통계청의 가중치가 근간이 되었다고 하지만 자장면 등 상징적으로 선정된 품목들을 두고 무슨 기준으로 52개 품목을 정했느냐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조차 선거를 의식한 70년대 식 관치경제가 아니냐며 MB물가 지수 선정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라면에 대한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내 놓았지만 서민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의문이다. 반면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주거비, 사교육비, 의료비, 통신비 등 4대 물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사교육비의 경우 연초부터 학원비가 급등해 주부들은 두 개 세 개씩 부업을 하는 형편이다.
매월 100만원이 넘는 학원비를 넣기 위해 지원이(가명) 엄마는 오늘도 앞치마 대신 운동화 끈을 맨다. 경마장 환전소, 통계청 통계업무, 선거철 참관인 아르바이트까지, 3종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학원비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등록금의 경우도 연간 천만 원 시대를 맞아 등록금이 가정 파탄을 불러오고 있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는 천씨, 네 아이의 가장으로 두 딸을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에 보냈다. 연간 2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나머지 두 아이는 학원 한 번 가지 못했다. 사정은 이렇지만 정부는 서민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어떻게 잡을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가는 정책
물가를 잡겠다고 하지만 실제 내 놓은 정책은 사교육비와 등록금 인상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 발표 이후 영어 과외비가 폭등했고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발표로 사교육비 지출을 걱정하는 층이 확산돼 왔다. 또 등록금의 경우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자율화와 국공립대학 법인화 정책이 등록금을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생들은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심지어 약을 먹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는 건축학도 진영. 진영은 아르바이트를 찾다 소위 ‘마루타 알바’로 통하는 생약실험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약을 먹고 이틀 간 한 시간에 한 번의 채혈로 받는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은 30만원. 며칠 전, 진영은 두 번째 생약실험을 했다.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특히 사교육 열풍과 등록금 등 4대 물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물가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MB지수, 새 정부의 정책은 과연 물가를 잡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내용이 15일 방송된 이후에는 많은 시청자들은 "사교육비는 근본 원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록금에 밀려나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새 정부가 바른 정책으로 경제상황을 바르게 이끌었으면 한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 놓고 있다.
디지털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농민 출신인 강기갑 의원이 이명박의 남자라 불리는 한나라당 핵심 실세 이방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꺾으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 경남 사천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례를 직접 취재했다.
강기갑은 자신의 당선 소감에 대해 “사천도 놀라고 나도 놀랐습니다.” 라고 말했다.
단식하고 투쟁하는 국회의원으로 더 잘 알려졌던 강기갑 의원. 그가 이번 총선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편, 같은날 방송된 '심층취재' 편에서는 '폭등하는 물가, 거꾸로 가는 정책'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제 상한선인 3.5%를 4개월 연속 넘어 3월 소비자물가가 4%대에 육박하는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요 근래 상황.
새 정부는 3월 말, 서민층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필수품 52개를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52개 품목이 객관적으로 선정됐는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과연 52개 지수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방송에 나온 시민들은 이런 경제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옆집 설렁탕도 천 원이나 올랐는데… 우리만 봉이냐?‘라는 중국집 주인.
MB지수 발표 후 정부의 눈치만 보며 속병을 앓는 기업들. 통계청의 가중치가 근간이 되었다고 하지만 자장면 등 상징적으로 선정된 품목들을 두고 무슨 기준으로 52개 품목을 정했느냐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조차 선거를 의식한 70년대 식 관치경제가 아니냐며 MB물가 지수 선정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라면에 대한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내 놓았지만 서민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의문이다. 반면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주거비, 사교육비, 의료비, 통신비 등 4대 물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사교육비의 경우 연초부터 학원비가 급등해 주부들은 두 개 세 개씩 부업을 하는 형편이다.
매월 100만원이 넘는 학원비를 넣기 위해 지원이(가명) 엄마는 오늘도 앞치마 대신 운동화 끈을 맨다. 경마장 환전소, 통계청 통계업무, 선거철 참관인 아르바이트까지, 3종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학원비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등록금의 경우도 연간 천만 원 시대를 맞아 등록금이 가정 파탄을 불러오고 있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는 천씨, 네 아이의 가장으로 두 딸을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에 보냈다. 연간 2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나머지 두 아이는 학원 한 번 가지 못했다. 사정은 이렇지만 정부는 서민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어떻게 잡을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가는 정책
물가를 잡겠다고 하지만 실제 내 놓은 정책은 사교육비와 등록금 인상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 발표 이후 영어 과외비가 폭등했고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발표로 사교육비 지출을 걱정하는 층이 확산돼 왔다. 또 등록금의 경우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자율화와 국공립대학 법인화 정책이 등록금을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생들은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심지어 약을 먹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는 건축학도 진영. 진영은 아르바이트를 찾다 소위 ‘마루타 알바’로 통하는 생약실험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약을 먹고 이틀 간 한 시간에 한 번의 채혈로 받는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은 30만원. 며칠 전, 진영은 두 번째 생약실험을 했다.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특히 사교육 열풍과 등록금 등 4대 물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물가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MB지수, 새 정부의 정책은 과연 물가를 잡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내용이 15일 방송된 이후에는 많은 시청자들은 "사교육비는 근본 원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록금에 밀려나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새 정부가 바른 정책으로 경제상황을 바르게 이끌었으면 한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 놓고 있다.
디지털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