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업시간에 조별 발표자료 파일을 내려받기 위해 포털에서 들어가 대용량 메일을 만든 대학생 김진수씨(22).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 때문에 정작 필요한 발표자료가 담긴 메일을 찾기 어렵다.

어떤 메일은 '요청하신 자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들어와 무심코 클릭하면 음란성 성인광고이거나 제품판매 광고이기 일쑤다.

#2.스팸메일을 지우는 걸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회사원 이재영씨(31).회사 내부 메일의 용량이 적어서 필요한 메일을 받아보려면 스팸메일을 수시로 지워야 한다.

아웃룩(Outlook)에서 스팸차단 기능을 설정해 놨지만 스팸메일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져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

며칠 출장이라도 다녀오면 그야말로 '대략난감'이다.

이메일(e-mail)의 스팸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해마다 절반 이상씩 줄어들던 1인당 이메일스팸 수신량이 지난해엔 전년보다 1통 줄어든 4.3통으로 나타났다.

감소세가 둔화한 것.또 국내발(發) 해외행(行) 스팸메일은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수씨는 스팸차단 기능을 설정하지 않은 경우다.

모든 메일 서비스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팸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광고' '대출' '무료' 등의 단어를 스팸차단어로 등록해 놓거나 스팸메일로 온 아이디를 거부 목록에 등록하면 된다.

또 인터넷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할 때나 게시판에 글을 남길 때 불필요하게 메일주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청소년의 경우 포털에서 제공하는 메일의 청소년 전용 계정을 이용하면 성인용 광고 스팸메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재영씨의 경우는 회사 내부 서버에 스팸차단 솔루션이 없어 개인적으로 스팸차단 기능을 설정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것.솔루션 제품을 구입할 수 없다면 KI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스팸차단 서비스(RBLㆍRealtime Block List)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BL 서비스란 스팸을 발송하는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해 스팸을 줄이는 방법으로 메일서버의 처리량,관리능력,스팸정책 등에 따라 서버 설정을 수정해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kisarbl.or.kr)의 RBL 이용방법을 참조하면 된다.

스팸메일인지 모르고 열어봤을 경우 웜,봇 등의 악성코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컴퓨터에 설치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럴 경우 특정 웹사이트에 대량의 트래픽(접속량)을 일으켜 마비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DDoS)에 내 컴퓨터가 좀비PC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스팸을 열어봤다면 무료 백신으로 악성코드 검사를 하고 윈도 업데이트를 최신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

KISA 관계자는 "사용자 스스로 스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팸차단 기능을 활용해야 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팸메일로 인한 피해는 국번없이 전화 1336번이나 KISA 스팸대응팀 홈페이지(spamcop.or.kr)에 신고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도움말＝임재명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스팸대응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