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스위스프랑화로 발행된 이번 채권은 3억프랑으로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3억달러에 해당한다. 만기는 5년이며 리보(런던은행 간 대출 때 적용금리)에 1.17%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고 산은은 전했다.

산은은 이 같은 금리가 미국 일본 유로 등 빅3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에 비해 0.2~0.3%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빅3 시장의 경색현황이 풀리지 않고 있지만 스위스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이번에 기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2월 10억달러를 뉴욕시장에서 조달할 때 리보에 1.45%를 더 얹어 줬었다.

산은 관계자는 또 "이번 스위스 시장 기채에서 투자자들이 산은 민영화 등에 대해선 별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산은 민영화가 되더라도 정부가 투자자 신뢰를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을 현지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지난 2월 뉴욕에서 10억달러 채권을 발행할 때와는 달리 이번엔 산은이 민영화되더라도 중도환매를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없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